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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골퍼 성은정 "소렌트탐 넘어서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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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뜨거운 리우 올림픽 열기에 묻혀버린 뉴스가 있었다. 여고생 골퍼 성은정(17·영파여고)이 7월 US 여자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 8월 US 여자 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우승한 것이다.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개의 아마추어 대회를 한 해에 모두 석권한 선수는 성은정이 처음이었다. 남자 대회인 US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과 US 주니어 챔피언십을 한 해에 휩쓴 선수는 딱 한 명 있다. 타이거 우즈(41·미국)다.


지난 30일 경기도 용인에서 만난 성은정은 아직 얼굴에 여드름 지국이 선명했지만 젊은 시절 우즈처럼 목표가 원대했다. 그의 목표는 골프 여제로 불렸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넘어서는 것이다. 성은정은 1999년 생이다.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98년엔 태어나지도 않았다. 성은정은 “박세리 선배도 존경하지만 LPGA투어에서 72승을 거둔 소렌스탐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은정은 지난 9월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소렌스탐을 만났다.

“저를 알아보시던데요. 머리에 후광이 있는 것처럼 멋졌어요. 얼마나 떨리던지.”

성은정의 키는 1m75cm다. 헤드스피드 남자 골퍼와 맞먹는 100~105마일이다. 성은정은 “박성현 선배님과 함께 라운드를 해봤는데 거리가 비슷하더라”고 말했다.

성은정은 운동 선수 출신인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아버지 성주일(49)씨는 전주고에서, 어머니 소경순(45)씨는 전주 기전여고에서 농구를 했다. 부부는 운동으로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다.

성은정은 어릴 때 축구·수영·승마·스키·골프를 했다. 수영과 스키는 선수급이었다. 다이빙도 잘 했다. 성은정은 “남자들과 축구할 때는 골을 많이 넣어 별명이 '슛돌이' 였다. 가장 잘 하는 것은 골키퍼였는데 초등학교 클럽팀에서 스카웃 제의도 받았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한 골프는 처음엔 아주 쉬웠다. 중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가 됐다. 그러나 어려움도 겪었다. 성은정은 “어느 순간 실력이 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었다. 드라이버 입스도 겪었다”며 “골프는 교만하면 용서하지 않는다. 헤드업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성은정은 지난 6월 프로대회인 BC카드-한경 레이디스 대회에 초청선수로 나갔다가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쳤다. 최종일 17번홀까지 3타 차 선두였는데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면서 연장전을 벌여야 했고, 결국 역전패했다. 성은정은 “집에 돌아와 펑펑 울었다. 서럽게 눈물 흘리고나서 다 잊어버렸다”고 했다.

성은정은 이 대회 이후 한 달만에 US 여자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장타자인 성은정은 장타가 자신의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은정은 “최고 자리에 오른 스타 중엔 장타자가 아닌 선수도 있지만 퍼트를 못하는 선수는 없다. 소렌스탐, 박세리, 박인비, 리디아 고, 신지애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은 모두 퍼트를 잘 한다. 퍼트는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퍼트 1등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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