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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터의 유혹 "도박 승률 올려드려요"

최고관리자 0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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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사다리'만 보고 있었다. 수년간의 홀짝게임 결과를 분석하면 승률 80%는 나온다." A씨(26)는 소위 말하는 '픽스터(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 결과를 예측해주는 사람)'다. 주로 C업체에서 개발한 '로하이'와 '네임드 사다리' 등 홀짝게임류를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활동한다. 

무제한 베팅이 가능한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하면서 번 돈은 연간 약 1억원. A씨는 "주변 픽스터 중 연 수억 원을 버는 이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도박판에 픽스터가 득실대면서 일반인들의 불법 온라인 도박이 판을 치고 있다. 

픽스터들은 특정 불법 도박 사이트 가입자들만 초대받을 수 있는 단체 채팅 방에서 회원들에게 실시간으로 게임 결과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C업체가 유통시키고 있는 홀짝게임류는 양자택일을 하는 단순한 게임인 데다, 짧게는 1분마다 무제한 베팅을 할 수 있어 사행성이 매우 짙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기자가 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 가입한 후 회원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톡방에 초대돼 약 20분간 홀짝게임을 지켜본 결과 A씨를 비롯한 픽스터들이 제공하는 예측이 50% 이상 적중했다. A씨는 "2년 동안 모니터로 밤낮 홀짝게임 결과만 보고 있으면 일정한 패턴이 나온다"며 "충분히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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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픽스터는 단체 채팅 방에 있는 회원들을 상대로 1대1 영업을 하기도 한다. 

미리 시간을 정해놓고 홀짝게임을 운영하는 사이트에 동시에 접속해 결과 예측 정보를 개인 메신저를 통해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 대가로 픽스터들은 딴 돈의 약 20%를 수수료로 받는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도박 사이트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털 사이트에 게임명만 입력해도 수십 개의 불법 도박 사이트의 도메인 주소가 상위에 노출된다. 사이트 가입 절차 또한 매우 단순하다. 추천인 ID와 환전 시 필요한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가입 신청과 동시에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통해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치면 바로 현금을 충전해 도박을 시작할 수 있다. 

홀짝게임류 등 사행성이 짙은 도박 사이트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지만 당국은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할 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불법 도박 사이트가 국외에 서버를 두고, 자주 도메인명을 바꾸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회원들을 끊임없이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 역시 "지난 4년간 2~3개 사이트에서 활동했지만 사이트가 폐쇄될 것이란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간 국제공조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고, 국가 간 사법 처리와 관련된 법령체계가 달라 공조 자체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특히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이 주로 서버를 두는 중국이 협조 요청에 응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폐쇄 권한인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나 게임물관리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산하)는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의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홀짝게임류의 '진원지' 격인 C업체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일 정도다. C업체는 사다리게임 등 홀짝게임류를 운영하며 수백 개의 불법 도박 사이트에 이를 유통시키고 있는 게임 업체다. 방심위는 2014년 12월 C업체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대해 심의 과정을 거쳐 접속 차단 결정을 내렸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방심위 관계자는 "업체가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고 있어 방심위의 차단 조치를 지속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며 "차단 조치와 함께 C업체에 게임 삭제 명령을 내렸으나 업체가 이를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C업체는 홈페이지에 사무실 주소와 대표자명을 걸고 당당히 사다리게임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C업체의 사다리게임 결과를 분석해주는 업체도 무수히 많이 생겨나 사람들을 불법 도박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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